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자 세계 주요국들은 락다운에 들어갔고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각국 지도층과 경제 관료들은 경제 타격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미국도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는데, 금리가 0%이면 대중들의 혼란을 가져올지도 몰라 범위로 산정하여 0%~0.25%로 표기하였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가는 바로 회복을 하였고 역사적 고점을 연일 갱신하였으며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면서 세계적으로 부동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버블은 항상 꺼지는 법, 고용은 안정되었디만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았다. 미 연준의장인 제롬 파월은 일시적이라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인 CPI는 그들의 예상과 달리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하여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중국 마저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셧다운되는 곳들이 많아지면서 공급 대란이 일어났다.
경제학에서 배웠듯이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 공급도 부족해지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 부족으로 신차를 뽑을려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미연준도 이를 인정하고 금리 인상에 나섰다. 물가가 잡힐 때까지 자이언트 스텝(0.75%)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세계 주식 시장은 큰 폭의 하락을 맞았다.
이에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는 연일 상승하였고 강달러로 인해 환율은 하늘을 뚫을 태세로 올라갔다.
그리고 세계인들은 미국이 발표하는 이 지표에 초미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지표가 발표되는 날 주가는 물론 코인까지 큰폭의 변동폭을 보였다.
바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인 cpi다. 이 놈의 CPI 덕에 울고 웃고 해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미국 CPI 발표일
Consumer Price Index 약칭인 CPI는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일정기간 동안 소비자가 주로 소비하는 품목들을 선정하여 일정기간 동안의 평균적인 가격을 산출하여 지수로 발표한다.
이러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매달 10일~15일 국내 기준으로 밤 9시 30분에서 밤 10시 30분 사이에 발표되는데, 유튜버나 블로그 등에서 항상 며칠 몇시에 발표한다고 알려줘 이에 롱이나 숏이나 베팅하시는 분들도 많다는데 너무 도박성이 짙어 권장하는 바는 아니다.
미국 CPI 구성요소 및 가중치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가정에서 구입하는 재화와 용역의 평균가격을 측정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 CPI 변동폭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측정하여 매우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면 미 연준의 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 중 하나인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결정한다. 높은 CPI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예상보다 낮은 CPI가 나오면 금리 동결이나 금리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주식에 관심 많은 세계인들이 항상 챙겨보는 지표다.
이러한 CPI는 소비품목별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수치는 반올림한 것으로 정확하지는 않다. 그냥 비중이 얼마나 높은가를 판가름하는 것으로 참고하자.
- 주거 : 33%
- 원자재 : 22%
- 음식 : 13%
- 자동차(신차/중고차) : 8%
- 에너지 : 7%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주거비용은 미국 CPI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가중치를 부여한다. 주거비용에 포함된 렌트가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집을 렌트하여 내는 비용은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는 속성이 있어 주거비용이 상승하면 긴장을 끈을 놓치면 안된다.
코로나는 이제 독감 수준으로 우리와 함께 가는 인식이 퍼지고 리오프닝이 본격적으로 열려 임대료 등이 상승하여 주거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음식료 상승은 주로 밀 등 곡물 부족 현상시 오르게 마련인데, 밀 곡창지대가 밀집하였고 세계 6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밀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기도 하였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사실 소비자물가지수는 2가지로 나뉜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뺀 지표다.
왜냐하면 식품과 에너지는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변동폭이 커서 지표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도 CPI와 함께 중요 지표로 다뤄진다.
식품과 에너지가 빠진 근원소비자물가지수에선 다른 항목들의 비중이 자연스레 높아지는데 주거비는 약 40%까지 올라가게 된다.
결국 근원물가지수는 계절적 요인이나 단기간에 큰 변동을 하는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하여 착시 현상을 제거한 실질적 물가라 말할 수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인 cpi는 미국만 발표하는 지표가 아닙니다.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보는 기초적인 경제지표이다.
그 나라 소비자들의 소비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생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며 경제정책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다만, 미국의 gdp 70%가 민간소비로 이뤄져 미국 cpi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매월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발표하는 cpi 앞으로도 어떻게 발표될지 추이를 잘 지켜보기 바란다.